현빈 “내가 부른 ‘그 남자’가 기수 軍歌… 동기들이 부를 땐 쑥스럽고 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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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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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등 병영생활 담은 ‘나는 해병이다’ 오늘 출간

플래닛미디어 제공
플래닛미디어 제공
해병대 1137기 기수가(歌)는 탤런트 현빈(본명 김태평·29·사진)이 부른 ‘그 남자’다. ‘한 남자가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시작되는 노래를 격렬하게 박수 치며 군가 식으로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현빈은 “동기들이 부르는 그 노래를 듣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고 민망했다”고 털어놓았다.

탤런트 현빈을 포함해 해병대 이병 8명을 집중 인터뷰해 그들의 병영생활을 진솔하게 담은 ‘나는 해병이다’(플래닛미디어)가 4일 출간됐다. 인기 절정의 배우가 아니라 이병 김태평으로 살아가는 현빈의 이야기가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입소부터 훈련소 및 자대 배치 후까지 현빈의 일상을 꾸밈없이 담은 사진도 여럿 담았다.

현빈은 책에서 “동기들과 많게는 열 살까지 차이가 난다. 동기면서 형 노릇도 해야 하는데, 자연스럽게 그들 사이로 스며드는 게 숙제다. 나이가 많고 유명하다는 게 여기서는 짐이 된다”고 했다.

식사량과 수면 시간을 반으로 줄이고 훈련을 두 배로 늘리는 이른바 ‘극기주(週)’ 훈련을 끝내고 나서는 “못 버틸 줄 알았는데, 끝내고 나니 뭔가 개운하고 시원한 기분이었다”며 뿌듯해했다.

나이가 많은 그에게 의지하는 동기들도 늘어갔다. 모범 사병이어서 동기들의 질문도 많았다. 그때마다 열심히 설명도 해주고 이해도 시켜주지만 동기들이 그가 잘 모르는 것을 질문했을 때는 이렇게 말했다고 현빈은 썼다. “나도 군대는 처음이야!”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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