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출신 美국무장관 로런스 이글버거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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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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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출신으로 유일하게 미국 국무부 장관에 올랐던 로런스 이글버거 전 장관(사진)이 4일 버지니아 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0세.

이글버거 전 장관은 1992년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제임스 베이커 전 장관을 이어 약 5개월간 장관을 지냈다. 미국에서 외교공무원으로 출발해 국무부 수장에 오른 건 그가 유일하다.

27세에 공직에 입문한 뒤 국무장관 보좌관과 국무부 차관보, 주유고슬라비아 미국대사 등을 지냈으며 최근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의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평생 골초로 살았던 그는 말년에 비만과 천식, 근육질환 등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글버거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베이커,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 장관 등 전직 공화당 출신 장관 3명과 함께 미 워싱턴포스트에 공동기고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러시아와의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성사시켜야 한다”며 비준에 반대하는 공화당을 압박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에 대해 “가장 능력 있고 존경받는 외교관 가운데 한 명”이라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으로 중동지역이 어지러울 때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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