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베르사유의 장미’ 日 애니감독 데자키 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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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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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베르사유의 장미’ 한 장면.(오른쪽)
일본 애니메이션 ‘베르사유의 장미’ 한 장면.(오른쪽)
‘베르사유의 장미’ ‘내일의 조’ ‘보물섬’ 등을 연출한 애니메이션 감독 데자키 오사무(사진)가 17일 0시 35분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8세.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3년 데쓰카 오사무가 설립한 만화영화 제작사 무시 프로덕션에 입사해 ‘우주소년 아톰’ 등의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1970년 TV 애니메이션 ‘내일의 조(도전자 허리케인)’ 감독을 맡아 이름을 날렸다. 1973년 ‘에이스를 노려라’, 1978년 ‘보물섬’을 거쳐 ‘베르사유의 장미’ ‘내일의 조2’ ‘블랙잭’ ‘백경전설’ 등 극장 및 TV용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활동했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일본 여성 전문 극단 다카라즈카의 대표 프로그램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뚜렷한 음영과 빛바랜 듯한 기법을 사용한 강렬한 장면들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스칼이 바스티유 감옥에 포격 지시를 내릴 때의 비장한 표정과 흩날리는 머리카락(베르사유의 장미), ‘하얗게 불태웠어’란 대사와 함께 흑백의 창백한 기법으로 그려진 조(내일의 조) 등의 모습은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에게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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