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피해 돕기 아시아판 ‘We are the World’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4일 03시 00분


韓-日-중화권 연예인 200명 ‘국경없는 사랑 311’ 공연
영화배우 청룽이 주도… 관객 등 26억 원 기부 동참

동일본 대지진 및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아시아 각국 연예인들이 1일 홍콩에서 대규모 모금 공연을 개최했다. 가수 박진영 원더걸스, 배우 권상우 등 한국 스타들을 비롯해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의 가수 영화배우 등 200여 명은 이날 홍콩 섬 빅토리아피크에서 8000여 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공연 행사를 가졌다. 행사 이름은 ‘예술인, 국경 없는 사랑 311’.

홍콩 출신의 세계적인 ‘쿵후’ 영화배우 청룽(成龍)이 주도한 이날 행사에는 류더화(劉德華) 모원웨이(莫文蔚) 쩡즈웨이(曾志偉) 궈푸청(郭富城) 등 중화권 스타가 대거 나왔다.

공연장 참가 관객은 최소 20홍콩달러(약 2800원)를 기부하도록 했으며 공연이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150여 개 회선의 전화를 통해서도 모금 활동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7시부터 3시간여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1860만 홍콩달러(약 26억 원)가량의 기부 약속이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청룽의 개막 선언 후 무대의 가수들과 관객은 이날 행사의 주제곡으로 일본 아동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시를 노래로 만든 ‘슬픔에 굴복하지 말아요’를 함께 불렀다. 배우 류더화는 “세상에 더 잔인한 자연재난이 닥칠수록 거기에는 더 많은 사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우는 “한국인들은 일본의 지진 피해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진영과 원더걸스는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만들었던 ‘아이 러브 아시아’를 불렀다. 일본 가수 센 마사오는 “이 자리에서 보여준 따뜻함에 감사하며 모든 일본인과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룽은 지난달 3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5회 오락대전’에 가수로 활동하는 외아들 팡쭈밍(房祖名·28)과 함께 참석해 “사후 통장에 한 푼도 안 남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에 대해서는 “능력이 있으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고, 능력이 없으면 (재산을 물려주면) 내 돈도 낭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룽은 2008년 12월 한 자선 콘서트에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하면서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며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은행 통장을 깨끗이 비울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청룽의 재산은 약 20억 위안(약 3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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