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15년전 뉴욕공연 무산 아픔… 이번엔 완벽하게 준비”

  • Array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25, 27일 첫 美공연
“콘서트 취소뒤 팬들과 노래방… 그게 제 첫 미국공연이었죠”

“예전에 뉴욕에서 공연을 하긴 했어요. 노래방에서 해서 그렇지, 하하.”

가수 신승훈(43·사진)은 25, 27일 미국 뉴저지 퍼포밍아트센터와 로스앤젤레스 노키아시어터 공연을 앞두고 설렌 표정이었다. 15년 전 뉴욕 카네기홀에서의 공연이 무산된 이후 처음 갖는 미국 공연이다.

출국 전 19일 기자와 만난 그는 1996년 공연 대행사가 대관료를 내지 않아 카네기 홀 공연이 취소됐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몇 달간 아르바이트를 해 비행기 티켓을 샀다는 캐나다 여고생들, 버지니아에서 차를 몰고 몇 시간을 달려온 팬들…. 당시 공연장을 찾은 수백 명의 ‘고마운’ 팬들을 일일이 안아준 뒤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멍하니 맨해튼 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내 공연 보러 왔다 허탕 친 사람들이 이곳 어디선가 밥을 먹고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한인 식당을 샅샅이 뒤졌죠.” 그렇게 모인 10여 명의 팬들과 함께 정처 없이 헤매다 찾은 ‘카네기 노래방’. 그곳에서 팬들의 신청곡을 부른 게 신승훈의 첫 뉴욕 공연이었다. “15년 전 저와 노래방에 함께 있던 친구들이 이번 미국 공연에 꼭 왔으면 좋겠어요. 이번엔 완벽하게 준비했거든요.”

그는 지난해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THE 신승훈 SHOW_My Way’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고 있는데 여기서 ‘계몽 가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엄마가 아이에게 ‘저 가수는 엄마가 좋아했던…’ 하고 소개해 주면서 함께 공연장을 찾는 거죠.” 올 6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갖는 20주년 마무리 공연은 ‘계몽 가수’ 답게 45인조 오케스트라와 밴드가 협연하는, 흥겨우면서도 아늑한 무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