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모토 日 신임 외상, 언론 인터뷰서 안중근 의사 언급

  • Array
  • 입력 2011년 3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외고조부 이토 피격 무겁게 받아들여… 日역사교과서 검증은 규칙에 따를 것”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사진) 일본 신임 외상은 자신의 외고조부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초대 조선통감이 안중근 의사에게 사살된 것을 의식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마쓰모토 외상은 10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고조부가 안중근 의사의 사살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한국의 친구와 이와 관련해 대화를 나눈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한 관계는 중요하다. 취임 직후 한국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전화회담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토 조선통감에 대해 “일본의 지도자로서 몇몇 큰 나라의 진로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강한 관심을 갖고 역사의 흔적을 좇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을 앞두고 있음을 감안한 듯 “교과서 검증은 일본의 제도에 따라 이뤄지는 절차”라며 “일본의 규칙에 따라 확실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교육기본법 개정(2006년)과 신학습지도요령 발표(2008년) 후 처음으로 이달 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에서 일본이 역사 왜곡이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주변국의 우려에 대해 원론 수준의 견해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대한 검증 결과를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