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관, 검사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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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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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로스쿨 위탁교육 1호
조범석씨 전남대 최종 합격

“조사 과정에서 범죄 피해자의 눈물과 고통을 직접 보고 들었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마치고 돌아와 이들을 좀 더 따뜻하게 감싸 안을 수 있도록 검찰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지난해 10월 검찰수사관 로스쿨 위탁교육의 첫 대상자로 선발된 서울북부지검 수사관 조범석 씨(33·7급·사진)가 전남대 로스쿨 입학시험에 4.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2009년 8월 취임 당시 “유능하고 일 잘하는 직원에게 로스쿨에 진학할 기회를 주겠다. 졸업 후에는 검사로 임용하겠다”고 말했는데 약속을 지킨 셈이다.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국제법 분야 석사 학위를 받은 조 수사관은 2007년 12월 임용돼 현재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 수사관은 13일 통화에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첫 길을 걷는 만큼 뒤이어 선발되는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크다”며 “로스쿨을 마치고 돌아와 범죄 피해자를 돕고 형사조정제도를 강화하는 등 공익과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전남대 로스쿨을 지원한 것도 이 학교의 특성화 분야가 ‘공익·인권’이기 때문이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검찰수사관을 로스쿨에 입학시켜 3년간 법학전문교육을 이수하게 한 뒤 복귀시키는 위탁교육훈련계획을 지난해 9월 확정하고 10월 조 수사관을 대상자로 선발했다. 그는 법학적성시험(LEET)과 조직기여도, 근무성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졸업 후에는 검사로 임용될 가능성이 크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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