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의 구도 열정 고스란히… 울컥 눈시울”

  • Array
  • 입력 2011년 1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자승 총무원장 등 조계종 총무원 임원진 ‘실크로드와 둔황전’ 관람

왕오천축국전 친견한 불교계 “구도의 열정에 눈시울 뜨거워져”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스님 40여 명과 총무원 조계종 간부 200여명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세계문명전 ‘실크로드와 둔황-혜초와 함께하는 서역기행’을 특별 관람했다. 자승 스님(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이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부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자승 스님은 “왕오천축국전을 친견하는 순간 구도를 향한 스님의 열정이 느껴져 눈시울이 뜨거웠다”며 “많은 국민과 불자들이 이 아름다운 문화를 직접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왕오천축국전 친견한 불교계 “구도의 열정에 눈시울 뜨거워져”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스님 40여 명과 총무원 조계종 간부 200여명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세계문명전 ‘실크로드와 둔황-혜초와 함께하는 서역기행’을 특별 관람했다. 자승 스님(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이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부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자승 스님은 “왕오천축국전을 친견하는 순간 구도를 향한 스님의 열정이 느껴져 눈시울이 뜨거웠다”며 “많은 국민과 불자들이 이 아름다운 문화를 직접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혜초 스님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이제 불교를 제대로 만난 것 같습니다.”

24일 오후 세계문명전 ‘실크로드와 둔황-혜초와 함께하는 서역기행’이 열리고 있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총무부장 영담 스님, 기획실장 원담 스님, 재무부장 성월 스님, 문화부장 효탄 스님, 사회부장 혜경 스님, 불교문화사업단장 정만 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흥선 스님, 불학연구소장 원철 스님 등 총무원의 스님 40여 명과 종무원 등 200여 명이 전시를 특별 관람했다. 조계종 총무원 간부 스님들이 대거 전시를 관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마치 조계종 총무원이 잠시 박물관으로 옮겨온 듯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오영선 학예연구사의 설명을 들으며 ‘실크로드와 둔황’전을 관람하고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오른쪽에서 네 번째). 이날 특별 관람엔 조
계종 총무원 스님 30여 명과 직원 200여 명이 함께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국립중앙박물관 오영선 학예연구사의 설명을 들으며 ‘실크로드와 둔황’전을 관람하고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오른쪽에서 네 번째). 이날 특별 관람엔 조 계종 총무원 스님 30여 명과 직원 200여 명이 함께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스님들은 신라 승려 혜초(704∼780년경)의 구법여행기 ‘왕오천축국전’(727년 완성)과 1908년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중국 둔황석굴 17호 장경동(藏經洞), 둔황석굴 벽화 등 불교 유물에 특히 깊은 관심을 보였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자승 스님에게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있는 왕오천축국전을 한국에서 전시한다는 것은 우리도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며 “프랑스도서관의 규칙상 90일밖에 전시할 수 없으며 프랑스와의 약속에 따라 60cm만 펼쳐놓았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둘러본 자승 스님은 “‘왕오천축국전’을 친견하는 순간 구도를 향한 혜초 스님의 열정이 130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고스란히 느껴져 눈시울이 뜨거웠다. 스님들은 물론이고 불자들도 맨발로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길을 걸어간 스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승 스님은 “왕오천축국전의 첫 공개 전시를 2000만 불자와 함께 기쁘게 생각하며 많은 국민과 신도들이 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종단에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획실장 원담 스님은 “왕오천축국전의 한 글자 한 글자에 혜초 스님의 뜨거운 구도 혼이 배어 있음을 실감했다”고 감동을 전했다.

이 밖에 임권택 영화감독, 김동호 강원문화재단 이사장(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소리꾼 장사익 씨, 영화배우 안성기 강수연 씨, 자수명인 손인숙 씨, 불교평론 홍사성 주간 등 문화계 인사들도 함께 관람했다. 임 감독은 “오래된 전설 같은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내 생애에 이런 전시를 볼 수 있어 영광스럽다”며 “종교적 의미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문화적 예술적 깊이를 보여주는 것이 왕오천축국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i: ‘실크로드와 둔황’전 4월 3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문의 1666-4252 홈페이지 www.silkroad2010.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