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기선-정윤홍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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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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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78명으로 줄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기선 할머니가 3일 오전 경남 통영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심장 마비로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이 할머니는 보름여 동안 병마와 싸우다 결국 숨을 거뒀다. 이 할머니는 17세이던 1939년 “일본 그물공장에 가면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부산에서 중국 쉬저우(徐州)로 끌려가 6년간 혹독한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다. 광복 이후 부산으로 돌아온 이 할머니는 1993년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한 뒤 2004년부터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통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 할머니의 장례를 ‘시민사회단체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통영전문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9시 반.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31일에는 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정윤홍 할머니가 경기 고양시 일산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정 할머니는 22세이던 1942년 일본군에 만주로 강제 연행된 이후 중국 둥안(東岸)지역에서 위안부 생활을 하다 1945년 광복 직전 임신한 채 돌아왔다. 이에 따라 위안부 피해 생존 할머니는 78명으로 줄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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