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초 아이들 모처럼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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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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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초청, 김덕수 사물놀이 흠뻑 취해

17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광화문아트홀에서 김덕수 명인과 함께하는 전통연희놀이를
관람한 연평초등학교 3학년 김산 군과 김민 양 남매가 무대에 올라와 접시돌리기를 직
접 해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7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광화문아트홀에서 김덕수 명인과 함께하는 전통연희놀이를 관람한 연평초등학교 3학년 김산 군과 김민 양 남매가 무대에 올라와 접시돌리기를 직 접 해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어기야 디야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음악 교사의 ‘뱃노래’ 가락과 손놀림에 맞춰 관람석에 앉아 있던 200여 명의 아이들도 손을 흔들고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었다. 노래를 따라 부르는 아이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임시로 인천 중구 운남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연평초 학생 71명이 객지생활 이후 첫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17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광화문아트홀에서 열린 ‘문화예술교육 명예교사 프로그램’에 초청을 받은 것.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이날 행사의 명예교사는 사물놀이로 유명한 국악인 김덕수 씨와 국악단 한울림 예술단이었다.

이날 연평초 아이들은 김 명인의 사물연주 ‘일고사락’과 ‘삼도농악가락’에 흠뻑 빠진 모습이었다. 조용하고 느린 박자로 시작했다가 숨이 멎을 듯 빠르고 경쾌한 박자로 넘어가는 사물놀이의 가락에 흠뻑 빠진 아이들은 동그랗게 커진 눈을 무대에서 떼지 못했다. 사물놀이 다음으로 우리 민요 배우기와 탈춤 체험이 이어졌다. 맛깔스러운 농담을 던지며 시종일관 신나는 동작을 선보인 탈춤 공연을 보면서 아이들은 큰 소리로 깔깔 웃고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판굿의 신명나는 가락에 맞춰 접시돌리기를 체험할 때는 “저요, 저요” 하고 앞다퉈 손을 들었다. 이날 접시돌리기를 체험한 연평초 김산 군(9), 김민 양(8) 남매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너무 재미있었다. 그릇을 장대 끝에서 돌리고 던질 때 실수할까 봐 무척 떨렸지만 성공하니 신이 났다”고 밝게 웃었다. 이날 공연을 마친 김 명인은 “연평초 아이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전통 연희공연을 하게 돼 기쁘다”며 “아이들에게 밝은 웃음을 준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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