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유니세프 어린이 친화공원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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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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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세계 14번째, 내년 4월 섬 전체 금연구역 등, 어린이보호 시설 정책도 강화

강원 춘천시 남이섬이 아시아 최초의 ‘유니세프 어린이 친화공원’으로 15일 지정됐다. 남이섬을 찾은 한 어린이가 섬 곳곳에 어린이를 위해 그린 벽화를 지켜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강원 춘천시 남이섬이 아시아 최초의 ‘유니세프 어린이 친화공원’으로 15일 지정됐다. 남이섬을 찾은 한 어린이가 섬 곳곳에 어린이를 위해 그린 벽화를 지켜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배용준이 열연한 드라마 촬영지로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관광지 남이섬이 아시아 최초로 ‘유니세프 어린이 친화공원(UNICEF Child Friendly Park)’으로 지정된다. 유니세프는 15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남이섬에서 인증식을 열고 어린이 친화공원으로 지정한다고 14일 밝혔다. 유니세프 어린이 친화공원·도시는 어린이를 위한 정책과 시설 등을 갖추고 ‘어린이는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존엄성과 권리를 가진 주체’라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준수하는 도시나 장소 등이 지정된다. 한국은 세계에서 14번째로 어린이 친화공원을 갖게 됐다.

유니세프 측은 “남이섬은 매년 ‘어린이 세계 책나라 축제’를 열고 저개발 국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수익사업을 운영하는 등 2004년부터 유니세프의 어린이 관련 사업에 꾸준히 동참해 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남이섬은 어린이 친화공원 지정과 동시에 어린이 보호를 위한 각종 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내년 4월 1일부터는 섬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집연 시설을 갖춘 별도의 흡연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많은 선착장 등에서만 금연을 권고하는 수준이었다.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유람선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우선적으로 탈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 외에도 실외에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놀이기구나 수영장이 있는 놀이터를, 실내에는 부모들이 경관을 즐기는 동안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탁아형 놀이터를 각각 설치할 예정이다. 주식회사남이섬 이광수 정책사업실 팀장은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책을 갖춘 도서관인 ‘안데르센홀’을 내년 봄에 개관하고 조형공원 등도 꾸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동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한국은 현재 유니세프위원회 36개국 중 10번째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선진국”이라며 “어린이들이 지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각계각층에서 더 많은 힘을 쏟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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