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오늘 지령 2만호 발간

창간호 낸 후 64년만에

‘경남 대표 언론’을 자임해 온 석간 경남신문(발행인 회장 김순규·사진)이 1일 역사적인 지령(紙齡·신문 발행호수) 2만 호를 발간한다. 이 신문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3월 1일 마산지역 언론인과 기업인이 3·1정신의 높고 큰 뜻을 담아 ‘남선신문’으로 창간호를 냈다. 이어 1948년 제호를 ‘남조선민보’로 바꾸고 활자 교체와 인쇄시설 보강으로 지면을 쇄신했다. 6·25전쟁 중이던 1950년 8월 7일 ‘마산일보’로 이름을 고친 뒤 판형을 타블로이드에서 현재 신문 크기인 대판 체제로 발전시켰다.

일간 4면 체제를 갖추고 지역여론을 선도하던 마산일보는 1960년대 중반 ‘도민의 신문’을 기치로 내걸며 제호를 ‘경남매일신문’, ‘경남매일’로 잇따라 변경했다. 1970년대 들어서는 주 48면으로 증면과 동시에 지방판을 2개 면으로 늘렸다. 1980년 말 신군부에 의해 진주 경남일보와 합쳐지면서 1981년 1월 현재의 ‘경남신문’으로 거듭났다.

1982년 ‘봉사하는 신문, 신뢰받는 향토지’로 사시를 정한 경남신문은 사옥을 마산에서 창원으로 옮기고 고속윤전기를 도입하는 등 재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2001년 부도 위기를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극복하고 2005년 학교법인 한마학원이 경영을 책임지면서 순항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기획시리즈를 통한 이슈 선점과 예리한 비판, 지역밀착형 사업 등으로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경남신문 최웅기 편집·인쇄인은 “지령 2만 호 돌파는 중앙지와 지방지를 통틀어 일곱 번째”라며 “330만 도민이 주인이자 독자라는 인식으로 보다 나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