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실생활서 환경보호 실천해야 재앙 막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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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연구’ 제인 구달 씨, 저서 출간 맞춰 한국 방문

“지금의 결정이 다음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아는 것이 지혜인데, 인간은 지금 지혜와 단절하고 있습니다.”

영국 출신 환경운동가이자 동물학자인 제인 구달 씨(76)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인 환경재앙의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의 이번 방한은 저서 ‘희망의 자연’(사이언스북스) 출간에 맞춰 이루어졌다. 책에는 각국에서 멸종위기의 동식물 보호를 위해 싸우고 있는 생물학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는 “환경오염이 심각하지만 자연의 회복력과 불굴의 인간의지가 있어 아직 희망이 있다”며 “우리 모두가 실생활에서 환경보호에 참여할 때 그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구달 씨는 1960년 탄자니아로 건너가 곰베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와 함께 지내며 침팬지 연구를 시작했다. 그가 이끄는 세계적인 환경운동 ‘뿌리와 새싹’ 프로그램엔 현재 세계 121개국의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그가 곰베국립공원에 간 지 50주년이 되며 유엔이 정한 ‘생물 다양성의 해’이다. 그는 “생태계는 거미줄과 같다. 생명의 한 곳이 끊어지면 다른 곳도 위협받는다”며 “생명 다양성을 지키는 것은 인류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관련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동물들도 온난화로 크게 고생하는 것을 알게 됐다”며 “모국인 영국에서도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이 늦어져 새들의 번식력이 떨어지고 수명이 짧아지는 등 생태계 파괴가 심각하다”고 걱정했다.

특히 구달 씨는 젊은 세대에 대한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아이들이 자신의 먹을거리가 어떻게 자라는지 밖으로 나가서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환경 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8일 대전 KAIST에서 강연하고 29일 경기 포천시 국립광릉수목원의 환경보호 이벤트에 참여한다. 이어 30일 서울 이화여대, 경희대에서 강연을 한 뒤 10월 1일 출국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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