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국“존경-공감받는 보수 되려면 실천으로 사회 가치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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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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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규모의 대학생 보수연합 한국대학생포럼 변종국 대표

12일 서울광장 앞에서 만난 한국대학생 포럼 대표 변종국 씨가 단체의 향후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변 씨는 ‘대중적이고 존경받는 보수’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2일 서울광장 앞에서 만난 한국대학생 포럼 대표 변종국 씨가 단체의 향후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변 씨는 ‘대중적이고 존경받는 보수’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합리적인? 따뜻한 보수? 전 ‘대중적인 보수’이고 싶어요.”

전국 규모의 대학생 보수연합인 한국대학생포럼 대표 변종국 씨(25·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년)의 꿈이다.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회원 200여 명이 모여 비전선포식을 연 한국대학생포럼은 이미 17개 대학에 지부를 두고 있다. 지난해 3월 친구 몇 명과 함께 첫발을 내디딘 뒤 눈코 뜰 새 없는 1년 6개월을 보낸 변 씨는 “아직 할 일이 산더미 같다”며 “존경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보수를 만들려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여느 대학생들처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가득차 있던 변 씨가 보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를 초청해 작은 강연회를 마련한 변 씨는 평소 점잖던 선후배들이 폭언을 퍼부으며 행사를 방해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변 씨는 “아무리 생각이 다르다 해도 그 의견을 들을 기회조차 뺏는 것을 보고 잘못됐다고 느꼈다”며 “그때부터 보수 논객이나 보수 언론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막상 만나 보니 ‘보수’란 변 씨가 멀찍이서 보고 짐작하던 ‘수구’와 달랐다. 군대와 학교에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철학서적을 읽고 보수 논객들의 강연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은 확고해져 갔다. 그러는 사이 변 씨와 같은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조금씩 모여들었고 그렇게 지난해 한국대학생포럼이 탄생했다.

“3, 4학년 때 열심히 공부해 받은 장학금을 털어 운영비를 댔고 지난 학기에는 도저히 일정을 감당할 수 없어 휴학계를 내기도 했다”는 변 씨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 우선은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극복하는 것이다. 변 씨는 “보수단체라 하면 ‘대통령친위대’ ‘귀족단체’라는 소리를 듣기 일쑤인데 그동안 많은 보수단체들이 보여주기식 집회만 열고 사회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실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보수도 좋은 가치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실천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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