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복음 전파… 목사의 표본 같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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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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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한흠 원로목사 빈소
각계각층 조문 이어져

2일 지병으로 소천한 사랑의교회 옥한흠 원로목사의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들이 헌화 후 기도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일 지병으로 소천한 사랑의교회 옥한흠 원로목사의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들이 헌화 후 기도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3일 오후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 고인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이 빈소 앞에 마련된 TV를 통해 하나둘 스쳐지나가며 조문객을 맞이했다. 세월의 먼지가 고스란히 내려앉은 흑백사진 속에서 고인은 아이들과 함께 꼬리잡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위로예배가 끝난 후 1시간이 지나서도 장례식장 앞을 떠나지 못하던 사랑의교회 신자 하숙란 씨(63)는 “항상 곁에서 사랑으로 우리를 꾸짖어 주던 목사님이 계셨다는 것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탤런트 송재호 씨(71)도 “목사의 표본 같은 분이었고 개인적으로 무척 존경해 빈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타고 빈소를 찾은 뇌성마비 시인 송명희 씨(47)도 “한국 교계는 아버지를 잃었고 옥 목사님의 뜻을 이룰 일은 우리 몫입니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오후 6시 반경 부축을 받으며 빈소를 찾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무슨 말을 하겠냐”며 말끝을 흐린 후 “옥 목사의 신앙과 신조를 남은 사람들이 잘 지켜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영정 앞에서 기도하다 끝내 눈물을 보여 장례식장을 더욱 숙연하게 만들었다.

공동장례위원장인 홍정길 목사는 “옥 목사가 기존 교회의 관습에서 벗어나 평신도들이 직접 성경을 읽고 해석하도록 한 것은 한국 교회사의 큰 사건”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조문하기 위해 방한한 사카모토 효부 목사(44)도 “5년간 사랑의교회 일본어 예배를 담당했다”며 “옥 목사님은 외국인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오전 10시에는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예배를 진행했다. 입관예배는 교회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됐고 교인 3000여 명이 이를 지켜봤다.

고인의 빈소에는 각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병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 손인웅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등 교계 인사를 비롯해 이용훈 대법원장, 이재오 특임장관, 원희룡 박진 한나라당 의원, 김한중 연세대 총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랑의교회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조문객 5000여 명이 다녀갔다.

장례는 한국기독교목회자·사랑의교회장(葬)이지만 개신교계에서는 범(汎)교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삼환 서정배 손인웅 이동원 최홍준 하용조 홍정길 목사 등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고 방지일 김장환 조용기 곽선희 원로목사 등이 고문으로 참여했다. 발인예배는 6일 오전 11시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열리고 장지는 경기 안성시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 02-3480-6501, 2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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