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韓中의 미래… 도우며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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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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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中총리, 양국 보육원 어린이 39명 초청 격려

11일 중국 베이징으로 한국 고아들과 최근 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중국 소년들을 함께 초청한 원자바오 총리가 애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한국인 소년을 감싸 안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11일 중국 베이징으로 한국 고아들과 최근 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중국 소년들을 함께 초청한 원자바오 총리가 애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한국인 소년을 감싸 안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한국 소년 고민석 군(12)이 태권도를 응용한 춤을 준비하려고 돌연 아래위 겉옷을 벗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파안대소를 하며 고 군을 감싸 안았다. 앞니가 빠진 김수빈 양(9)을 안고서는 자신에게 뽀뽀를 해달라고 뺨을 내밀기도 했다. 원 총리는 중국 최고 지도자이기 전에 68세 평범한 할아버지였다.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의 쯔광거(紫光閣) 2호 응접실은 시종일관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이 행사의 귀빈들은 9∼13일 중국을 방문한 상록보육원 등 서울의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한국의 초중학교 학생 20명과 2008년 쓰촨(四川) 성, 올해 칭하이(靑海) 성 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중국 어린이 19명. 원 총리가 한중의 불우한 아이들을 불러 격려하는 자리였다.

원 총리는 어린이들에게 “시련을 겪었으니 인생의 고귀함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도와준 사람들을 영원히 잊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고 건강하게 자라 사회에 보답하라”고 다독였다. 또 “너희는 양국의 미래”라며 “서로 단결하고 사이좋게 지내면서 돕고 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 총리는 떠나는 아이들에게 직접 사인한 한중 중한사전과 인형 등을 선물하고 한 명씩 감싸 안으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이번 행사는 2008년 쓰촨 대지진 직후 현장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한중문화경제우호협회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쓰촨 고아 20명을 청와대에 초청한 것에 대한 답례로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가 마련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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