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한국의 집 전통혼례… “이번엔 국가대표 전통공연 만들 것”

  • 동아일보

한국문화재보호재단 30주년… 김홍렬 이사장 인터뷰

경복궁에서 열리는 수문장 교대의식과 다양한 궁중 의례 재현행사, ‘한국의집’에서 열리는 전통혼례, 인천국제공항 한국전통문화센터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전통 문화.

무용 굿 세시풍속 공예 음식 등 우리 전통 무형문화재가 대중과 만나는 다양한 모습들이다. 무형문화재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1일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대중과의 만남을 이끌어온 김홍렬 이사장(60·사진)을 이날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집에서 만났다.

“1980년대 무형문화재 보존과 전승에 치중했다면 최근엔 문화재를 활용해 우리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호재단 30년사를 간략히 정리했다. 김 이사장은 “초창기 마당놀이 종목에서 점점 무대 종목으로 그 영역을 넓혔다”며 “이후 다양한 공예 강좌를 개설했고 최근엔 세시풍속 행사를 통해 전통 문화가 일상 속으로 파고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을 거쳐 2007년부터 보호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김 이사장. 그는 “문화재 하면 정적이고 고루할 것 같지만 직접 부닥쳐 보면 매우 역동적이고 열정적”이라는 생각으로 문화재와 함께하고 있다.

그가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프로젝트의 하나는 기존 전통 악극을 뛰어넘는 새로운 악극을 개발하는 일.

“우리 전통 공연에도 국가대표가 있어야 합니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국가대표급의 가무악극을 만들겠습니다. 전통극의 원형을 유지하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넣어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도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악극 말입니다.”

문화재보호재단은 현재 각 분야 공연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10월 무대에 올려 상설공연화할 계획이다.

문화재보호재단은 한국의집을 운영한다. 김 이사장은 이곳을 서울의 상징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무대에 올릴 전통 공연과 고품격 음식을 개발했으며 특히 외국인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개발한 25만 원짜리 고품격 한정식 ‘대장금’의 평가도 좋다.

문화재보호재단의 무형문화재 보존 전승 노력은 유네스코에서도 인정한다. 그 덕분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국제자문 비정부기구로 인정받게 됐다.

“문화유산은 국가의 품격을 가늠하는 요소입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보존하고 활용해야죠.”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