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할머니’ 기부 정신 교과서 실렸다

  • 동아일보

故 이복순 여사 초등 국어에 소개
김밥 팔아 모은 50여억 재산 내놔

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재산을 대학에 기부한 ‘김밥 할머니’ 고(故) 이복순 여사의 삶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이 여사의 기부정신은 ㈜미래앤컬처그룹이 3월 1일 발행한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소개됐다. 학생들은 교과서에 나온 이 여사의 이야기를 듣고 중요한 내용을 간추려 말해보는 수업을 하게 된다.

이 여사는 1990년 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50여억 원의 재산을 충남대에 기부했다. 충남대는 이 여사의 법명을 따 국제문화회관의 명칭을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으로 정했다. 충남대는 이 여사가 타계한 1992년부터 매년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추모비를 건립했다.

교과서의 대표 집필자인 박태호 공주교육대 교수는 “4학년 아이들의 듣기 자료로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기로 했다”며 “이 여사는 일반 소시민으로서 기부 문화를 선도한 분”이라고 말했다. 교과서는 이 여사와 더불어 ‘강아지 똥’, ‘몽실 언니’ 등을 쓴 동화작가로 책 판매 인세를 북한 어린이를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긴 고 권정생 선생과 유한양행을 설립하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고 유일한 선생도 ‘아름다운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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