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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3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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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나라를 위해 한 일이 없음이 오히려 부끄럽다. 내가 자나 깨나 잊을 수 없는 것은 우리 청년들의 교육이다. 내가 죽어서 청년들의 가슴에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소원하는 일이다.”(강우규 의사의 유언)
강우규의사기념사업회(회장 강인섭)와 동아일보가 2일 오전 10시 옛 서울역광장 의거표지석 앞에서 강우규 의사 의거 9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강 의사는 1919년 9월 2일 남대문역(서울역의 전신)에서 사이토 마코토 조선총독에게 폭탄을 던졌으며 의거 보름 뒤 일제에 검거됐다.
이날 기념식은 강 의사의 의거를 재현한 색동예술단의 연극과 강 의사 유언 낭독,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연극은 강 의사가 남대문역에서 사이토 총독에게 폭탄을 던지는 장면과 일제에 검거된 뒤 법정에서 일제의 노예로 살 수 없다고 외치던 의연한 모습, 사형당하는 과정 등을 형상화했다.
남만우 광복회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강 의사의 폭탄 투척은 3·1운동 후 의열투쟁이라는 새로운 독립운동 방향을 제시했다”며 “세월이 흘러도 사생취의(捨生取義·목숨을 버리고 의를 취함)의 정신은 애국심의 귀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병구 서울지방보훈청장과 정중렬 평안남도 지사, 이춘화 평남도민회장, 김중위 전 환경부 장관, 오유근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 김학준 동아일보 회장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동아일보는 1920년 4월 1일자 창간호부터 ‘강우규 공판은 금월 5일 개정’ 기사를 싣고 이후 여러 차례 강 의사의 재판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폭탄 투척 당시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는 의거 발생 이틀 뒤인 9월 4일자에 ‘신 총독에게 폭탄을 투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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