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한예종 신임총장 “학내 비민주적 의사결정부터 시정”

  • 입력 2009년 8월 14일 02시 54분


“불투명하고 비민주적이었던 학내 의사결정 과정부터 바로잡겠습니다.”

13일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신임 총장으로 임명된 박종원 한예종 영상원장(49·사진)은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학교 상황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소통 기반을 마련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학교가 여섯 개의 원(院)으로 이뤄진 만큼 각 원의 독립성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며 “아래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각 원의 원장이 결정을 내리는 환경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뉴라이트 싱크넷’ 발기인에 이름이 오른 데 대해 “낡은 보수, 급진적 진보를 바로잡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있지만 실제로 정치적 활동을 할 시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총장은 “그동안 (전) 총장이 이념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표출해 학교의 위상을 어색하게 만드는 일도 있었다”며 “상아탑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해야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는 것이 학교에 해를 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예종은 17년 된 신생 학교로서 지금까지 성장 위주로 달려왔지만 이제는 국고를 받아 운영하는 국립대학의 공공성을 지키는 데 힘을 쏟을 때”라며 “뛰어난 예술가를 키워내는 기능만큼 지역 사회와 일반 시민들이 예술을 향유하는 기능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감사 처분으로 요구한 통섭교육 중지에 대해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예종에 맞는 통섭교육 모델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원한 제국’ ‘송어’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출신으로 1995년 한예종 교수로 임용됐으며 올해 3월 영상원장으로 취임했다.

한예종 총장은 교내 선거를 거친 후보 2명 중 1명을 문화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임기는 4년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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