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훈련중 태풍… “실제상황” 1500명 구호

  • 입력 2009년 5월 12일 02시 58분


공군 간호장교인 한수경 대위(왼쪽)와 정지아 소령(가운데)이 10일 필리핀 루손 섬의 사팡바토 지역에 설치된 임시진료소에서 태풍 피해를 입은 현지 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 공군
공군 간호장교인 한수경 대위(왼쪽)와 정지아 소령(가운데)이 10일 필리핀 루손 섬의 사팡바토 지역에 설치된 임시진료소에서 태풍 피해를 입은 현지 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 공군
공군-소방청 요원들, 필리핀 루손 섬 주민 치료

필리핀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 자발적 재난대응 훈련’에 참가한 우리 군이 현지에서 실제 재난구호활동을 펼쳤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4∼8일 필리핀 루손 섬에서 미국과 필리핀 주최로 진행된 ARF 연합훈련에 참가한 공군과 소방방재청 요원들이 훈련기간에 태풍 ‘구지라’로 피해를 본 루손 섬의 사팡바토 지역에서 1500여 명의 주민을 치료했다.

이번 훈련은 ARF 회원국 간 최초의 실제 연합훈련으로 대형 태풍으로 인한 대규모 재난 상황을 가정해 시설복구와 의료지원, 구호품 수송, 수색구조 등을 연습하기 위해 실시됐는데 마침 태풍 피해가 발생해 구호작업이 이뤄진 것이다. 필리핀 동부지역을 강타한 태풍 구지라로 인해 25명이 숨지고 2만3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현지에서 집계되고 있다.

우리 군은 이번 훈련에 공군 C-130 수송기 1대와 강하근 소령 등 공군의무대 요원 7명, 소방방재청 소속 응급구조팀 10명 및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참여했다. 훈련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중국, 호주 등 10여 개국이 참가했으며 기타 회원국들은 옵서버 자격으로 동참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공군 의무요원 등은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의 해외재난 지원 능력을 향상시키고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각종 해외 재난대비훈련에 적극 참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RF는 아세안 10개국과 27개 회원국 간 안보관심사에 대한 논의를 통해 안보협력을 증진하고 지역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부 간 다자안보협의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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