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으로 보듬는 ‘女제자 사랑’

  • 입력 2009년 4월 30일 02시 57분


노민상감독 편지 넣어 선물

‘꿈은 창공을 날 만큼 크게 갖고 노력은 발끝으로 해라’ ‘이른 새벽의 상쾌함처럼 늘 초심을 유지해라’….

노민상 수영대표팀 감독은 요즘 초콜릿을 자주 산다. 대표팀 여자 선수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격려하기 위한 특별한 선물이다.

대표팀 훈련은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다. 여자 선수들은 선수들끼리 또는 지도자와 미묘한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 감독이 빼든 카드는 초콜릿 선물. 피로 해소에도 좋고 여자 선수들이 좋아해 자주 선물한다. 평영 유망주 김혜진(온양 용화중)과 정하은, 백수연(이상 경기체고), 자유형의 이재영(대구체고)과 조연수(서울체고) 등이 노 감독의 초콜릿 수혜자다.

노 감독은 초콜릿과 함께 색다른 편지도 동봉한다.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포효하는 모습이 담긴 편지지에 보완할 점과 격려의 메시지를 깨알같이 적는다. 박태환을 본보기로 큰 꿈을 꾸라는 생각에서다.

노 감독은 “대표팀에 들어오면 하루하루가 힘들고 외롭다. 선수들에게 ‘우리 지도자들은 절대 너희를 포기하지 않는다. 힘들어도 참고 이 고비만 넘기면 좋은 결과가 온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들도 그런 편지를 좋아하고 결과도 좋게 나온다”고 말했다.

평소 선수 개개인의 훈련 일지를 꼼꼼하게 정리하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선수 관리를 해온 노 감독. 이제는 ‘초콜릿 사랑’으로 제2의 박태환을 조련하고 있다.

김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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