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기자들이 발로 쓴 생생한 기사 가득”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9분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신문박물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학생들이 ‘학교신문, 우리들의 이야기’전의 중고교 신문을 보고 있다. 원대연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신문박물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학생들이 ‘학교신문, 우리들의 이야기’전의 중고교 신문을 보고 있다. 원대연 기자
30일까지 신문박물관 ‘학교신문, 우리들의 이야기’전

토요일마다 신문 활용한 글쓰기-창의력 ‘눈높이 교육’

“자월도, 여름 피서객으로 인한 환경오염 심각, 태안해변 모래 속 아직도 검은 기름 배어나와”(서울 단국대사범대부속고등학교 신문·2008년 10월)

단대부고 신문·교지 편집반 학생들은 취재단을 구성해 지난해 8월 태안 기름피해 현장을 찾아가 실태를 점검하는 기획기사를 썼다. 이 신문은 “태안 신두리 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 여전히 기름이 발견된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과 경찰 인터뷰도 실었다.

신문박물관은 1∼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신문박물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학교신문, 우리들의 이야기’전을 한국언론재단과 공동 주최한다. 전국에서 수집한 중고교 신문 중 디자인과 내용이 돋보인 32점과 책이나 환경을 주제로 한 신문 15점을 골랐다.

경기 평택시 세교중에서 내는 ‘보건신문’(2008년 10월)은 ‘멜라민 공포’를 주제로 1면을 구성했다. 이 신문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과자의 경우 체중 60kg의 어른이 하루 40개를 평생 먹어야 유해한 수준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 보성여고 논술신문 2008년 4월호는 ‘서민경제 위축의 주범, 인플레이션’이라는 제목으로 경제 해설기사를 실었다. 대전 두리중의 환경신문, 경기 양평중의 ‘책누리’도 있다.

언론재단 주최 ‘2008 학교신문 공모전’에서 중학교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서울 상현중 신문반 학생과 교사의 인터뷰 기사 및 동영상도 볼 수 있다. 신문반 학생인 김신애 양은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부족한 어휘를 보완하려고 신문반 활동을 했는데 이제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대 행사로는 전시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동아미디어센터 9층 회의실에서 언론재단의 미디어교육 강사가 신문을 활용해 글쓰기, 창의력, 진로 인성, 논리력 논술 교육을 한다. 박물관 홈페이지(www.presseum.or.kr)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신문박물관 이경미 연구원은 “학생들이 스스로 만드는 학교신문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키울 수 있는 교재”라며 “요즘은 수준도 높아지고 주제가 분명한 신문들이 많다”고 말했다. 10일까지 무료. 02-2020-1850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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