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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7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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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뼈 솟고 어깨 처지고… 경기 뒤 욱신욱신
“세계정상 오르기 전엔 연예도 연애도 NO”
‘당구 얼짱’ 차유람(20·드래곤프로모션)은 “인터뷰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짧게 끝내 달라고도 했다. 외모에 쏠리는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이 훈련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주로 미국 독일에서 훈련을 한다. 한국에선 외부 접촉을 줄이려고 인천 집 근처에 ‘비밀 연습실’도 만들었다. 뜨고 싶어 안달인 요즘 세상에 그는 자기를 감추려고 했다.
○ “얼짱요? 등과 어깨 통증에 시달려요.”
차유람은 “그냥 앉아 있으면 왼쪽 어깨가 오른쪽보다 내려가요. 왼손으로 스트로크를 하니까 그래요. 통증도 있고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등을 곧추세우고 바로 앉으니 왼쪽 어깨가 오른쪽보다 약간 낮아 보였다. 그는 등뼈도 튀어나왔다고 했다. 당구 칠 때 엎드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경기할 때는 고통을 못 느끼지만 평상시에는 어깨와 등이 아파요. 병원에는 아직 가보지 않았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당구를 시작한 차유람은 하루 12시간 이상씩 연습을 했다. 그러나 최근 독일 코치가 “너무 많다”고 말해 6시간으로 줄였다.
○ 집중력이 승부 결정… “아직 많이 부족”
그는 “언제 정상에 오를지는 몰라요. 노력은 하지만 딱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차유람은 우선 미국여자프로당구협회(WPBA) 정회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해요. 집중력이 승부를 결정하는데 결국 집중력은 많은 경기 경험에서 나오거든요. 세계 유명 선수들이 대개 30대인 까닭이 거기에 있는 거죠.”
차유람은 본인을 ‘부족한 선수’라고 했지만 그는 이미 ‘스타’다. 연예계 진출 제의도 받았지만 거절했다. 차유람은 인터뷰 중에도 “죄송하다”면서 여러 차례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전화를 받았다. 문득 남자 친구인지 궁금했다.
그는 “남자 친구는 없어요. (사귀자고 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죠. 아직 남자 친구보다 당구가 먼저”라며 웃었다.
차유람에게도 근심은 있다. 같은 당구 선수인 언니 보람(22)이다.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언니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단다. 차유람은 “언니와의 사이에 시기 질투는 없어요.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고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이 기사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장훈경(중앙대 신문방송 3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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