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경 사장“경북 럭비를 위해” 부전여전

  • 입력 2007년 4월 26일 03시 00분


“아버님의 뜻을 따를 뿐입니다.”

박윤경(50·사진) ㈜경북광유 사장은 ‘경북 럭비의 대모’로 불린다. 남성의 전유물인 럭비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여장부이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경북 경산시에 천연잔디 럭비구장을 짓기 위해 100억 원 상당의 땅(1만800평)을 내놓았다. 대구상고, 중앙경영정보고, 경산고, 경산중, 평리중, 신암중 럭비 팀에는 매년 3000만 원의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럭비를 자주 봤어요. 아버지께서 럭비 선수여서 자연스럽게 럭비를 접했죠. 제가 지금 하는 일은 모두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박 사장의 아버지는 박진희(작고) 경북광유 회장. 1987년 송화럭비진흥회를 만들어 럭비 장학사업을 시작했고 박 사장이 뒤를 잇고 있는 것이다. 송화는 박 회장의 호.

박 사장은 경북지역에 럭비 대회가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25일 경산고에서 열린 2007사닉스세계청소년선수권(일본 후쿠오카·29일∼5월 5일) 대표 결단식에도 참석해 한국을 대표해 대회에 나가는 경산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내년 천연 잔디 럭비구장이 만들어지면 2009년부터는 송화전국대회도 열 계획이다. 성실하고 일 잘하는 럭비 선수 출신 사원을 매년 뽑고 있기도 하다. 이런 애정이 있기에 대한럭비협회 사상 첫 여성 부회장이란 직함도 얻었다.

“럭비는 혼자만 잘해서는 소용없잖아요. 서로 협동하고 희생해야만 이길 수 있죠.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럭비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경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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