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은 집안 내림” ‘목도리녀’ 아버지도 22년째 독거노인 돌봐

  • 입력 2007년 3월 22일 02시 59분


코멘트
노숙하는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벗어 주는 모습이 공개돼 ‘서울역 목도리녀’라는 별명을 얻은 김지은(24·홍익대 4학년) 씨의 아버지도 장애 할머니를 돕는 등 22년 동안 선행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부전여전(父傳女傳)’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 씨의 아버지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협력업체인 태승산업의 김민태(56·울산 남구 삼산동) 대표.

김 대표는 1985년부터 울산 동구 방어동 꽃바위 마을에서 홀로 사는 장애 할머니(80)를 친어머니처럼 모시고 있다. 이 할머니는 2년여 전 당뇨로 왼쪽 다리를 절단한 데다 오른쪽 다리도 제대로 쓰지 못해 남의 도움이 없으면 거동이 힘든 상태다. 김 대표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 할머니의 손발이 되어 주고 있다.

사회봉사단체인 한울산로터리클럽 회원이면서 양로원 두 곳에 매월 기탁금을 내기도 하는 김 대표는 2005년 부산디지털대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다.

“2년여 뒤 퇴직하면 본격적으로 불쌍한 노인들을 돕기 위해 양로원을 지을 계획”이라는 김 대표는 “양로원을 지으면 지은이도 틈틈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