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걸린 13세 몽골소녀 수술비 마련 못해 애태워

  • 입력 2005년 10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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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부천병원에 입원 중인 구마랄 양(왼쪽)과 주치의 원용순 박사.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입원 중인 구마랄 양(왼쪽)과 주치의 원용순 박사.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요. 여기에 오래 있으면 학교 공부가 뒤처지잖아요.”

구마랄(13) 양이 한국 땅을 밟은 것은 한 달 전. 6년 전 몽골의 한 병원에서 소아암으로 종양제거 수술을 받은 그는 올해 초 종양이 온몸에 퍼져 2,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름다운 별’이란 뜻의 이름을 지닌 소녀에겐 가혹한 운명이었다.

구마랄 양의 사연을 알게 된 아동구호단체 월드비전 한국지사는 국내 여러 병원에 도움을 청했다. 많은 병원이 구마랄 양의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난색을 표했지만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흉부외과 원용순(元容舜) 교수는 “정밀진단 끝에 악성종양이 아닌 것으로 판명돼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마랄 양이 한국에 와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링거액을 매달아두는 바퀴 달린 거치대였다. 주사바늘을 팔목에 꽂고도 병원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 측은 치료비와 입원비를 대부분 감액해줬지만 구마랄 양의 어머니는 항암 치료비를 걱정하고 있다. 구마랄 양 가족은 5년 전 아버지를 탄광사고로 잃었다.

어머니가 군부대 전화교환원으로 일하고 받는 월급 4만 원으로 치료비는 고사하고 한 가족이 먹고살기에도 빠듯하다.

월드비전과 병원 측은 구마랄 양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병원 직원들은 구마랄 양의 수술에 필요한 수혈운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후원 계좌번호 우리은행 143-135800-13-011, 예금주 월드비전. 02-783-5161

부천=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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