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식물원 웜스 원장, 정원학회 초청으로 비원 찾아

  • 입력 2005년 2월 27일 18시 34분


코멘트
27일 창덕궁 비원을 둘러보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식물원의 마크 윔스 원장(가운데)과 안내를 맡은 한국정원학회 관계자들. 권주훈 기자
27일 창덕궁 비원을 둘러보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식물원의 마크 윔스 원장(가운데)과 안내를 맡은 한국정원학회 관계자들. 권주훈 기자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한국식 정원을 미국의 식물원에 그대로 옮겨놓고 싶습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덕궁 후원인 비원(秘苑)을 찾은 미국의 유명 식물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식물원’의 마크 웜스 원장(48)은 연방 찬탄을 금치 못했다.

“한국의 정원은 화려함보다는 부드럽고 편안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구조와 배치가 완벽합니다. 동양의 음양사상이 담긴 철학적 깊이가 정원이라는 현실에서 구현됐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습니다.”

웜스 원장이 비원을 찾은 이유는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식물원에 대규모 한국식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정원 조성은 이르면 2006년 완료될 예정. 이 사업을 함께 추진 중인 미국 교포사회 학술모임인 한국정원학회의 초청으로 25일 한국을 방문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식물원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북동쪽으로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총면적은 약 15만5400평. 한 해 관람객만 80만∼100만 명에 이르는 유명 식물원이다.

이곳에 한국식 정원을 만들기로 한 데에는 한국정원학회의 힘이 컸다. 회원들이 2002년 미국의 한 가든쇼에서 소개한 한국식 정원이 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곳과 접촉한 끝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식물원에 정원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전 한국정원학회장인 김영덕(金榮德) 서강대 명예교수는 “한국식 정원의 조성은 재미교포들의 자긍심을 세워주고 미국에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