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26일자 A29면 참조
이날 장례미사에는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 문재인(文在寅)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최병모(崔炳模)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문규현(文奎鉉) 함세웅(咸世雄) 신부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왔다. 또 김창국(金昌國)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고영구(高泳耉) 국가정보원장, 전효숙(全孝淑) 김영일(金榮一) 헌법재판소 재판관, 이영애(李玲愛) 춘천지방법원장 등 각계 인사 800여명이 조문했다.
고인은 이돈명(李敦明) 김창국(金昌國·국가인권위원장) 변호사 등과 함께 ‘1세대 인권변호사’로 꼽히는 인물. 생전에 기자들이 ‘일흔을 한참 넘긴 나이에도 변호사 활동을 하는 이유’를 묻자 “그래야 하고 싶은 인권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문 사건’(명동성당 사건) 때 그는 김대중 윤보선(尹潽善) 전 대통령, 함석헌(咸錫憲)씨, 문익환(文益煥) 목사, 함세웅 신부 등 관련자 20여명을 변호하면서 시국사건에서는 처음으로 ‘양심의 자유’라는 개념을 주창했다.
그는 또 80년대에도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의 변호에 이어 권인숙양 성고문 재정신청 사건,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강기훈씨 유서 대필 사건 등 주요 시국 공안 사건의 변론을 맡았다. 그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8월 제34회 한국법률문화상을 수상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에서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으로 참여했다.
박재승(朴在承)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당신께서는 광복 이후 우리 사법의 산 역사이자 증인이었다”며 “변호사 인권운동가 사회활동가로 보여 주신 투철한 인권의식과 진지한 삶의 자세를 본받겠다”고 말했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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