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길병원-경희의료원 무료수술 어린이날 선물

  • 입력 2004년 5월 4일 19시 21분


코멘트
지난달 한국심장재단의 후원으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의료원에서 무료로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베트남 어린이 3명(앞줄)과 의료진. 다른 베트남 어린이 5명은 인천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연합
지난달 한국심장재단의 후원으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의료원에서 무료로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베트남 어린이 3명(앞줄)과 의료진. 다른 베트남 어린이 5명은 인천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연합
“캄온. 차우 세 에스퀘(고맙습니다. 건강하게 자라겠습니다).”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던 베트남 어린이들이 한국에서 특별한 어린이날을 맞게 됐다.

베트남한인회와 인천의 사회복지기관인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의 주선으로 한국 땅을 밟은 베트남 어린이 8명이 한국심장재단의 후원으로 무료 수술을 받고 모두 새 생명을 찾게 된 것.

지난달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어린이들은 인천 가천의대 길병원에 5명, 서울 경희의료원에 3명이 입원해 수술을 받았다.

입국 이튿날인 22일 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하이(2)와 응안(7·여)을 비롯해 모든 어린이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길병원 소아심장과 한미영 교수(38)는 “현재 아이들의 건강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입원했을 때 불안해하던 아이들이 이젠 병원 복도를 뛰어다니며 장난을 칠 정도로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길병원이 치료를 맡은 5명의 어린이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4일 인천의 문화유적과 놀이공원을 둘러보며 봄나들이를 즐겼다.

길병원과 경희의료원측은 아이들에게 로봇 문구세트 장난감 화장품 등을 선물했다.

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닷(10)은 “의사선생님이 어머니와 같이 돌봐주셔서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며 “건강을 되찾으면 장동건처럼 멋있는 영화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하이군의 어머니 시우환(28)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한국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베트남에 돌아가면 내 아이를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사람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