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大家’ 60세에 외국어대 졸업

  • 입력 2004년 2월 27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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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대가(大家)' 김충식씨(60)가 27일 한국외국어대를 뒤늦게 졸업했다.

국내에서 널리 알려진 '엣센스 스페인어 사전'(민중서림)의 편저자인 김씨는 40여년 동안 사전을 비롯해 문법 및 회화 서적을 40종 넘게 펴낸 스페인어 분야의 주요 저자.

한국외국어대 서반아어학과 62학번인 김씨는 3학년 1학기를 마친 뒤 64년 형편이 어려워 휴학했으며 이듬해 9월 복학기간 초과로 제적됐다.

이후 학원강사로 일하며 스페인어 관련 저술을 시작해 독보적인 위치에까지 올랐지만 배움에의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김씨는 2002년 9월 재입학, 결국 학사모를 썼고 다음달부터는 모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시작한다.

스페인어 초보자용 '기초 사전'을 곧 출간할 계획인 김씨는 "사전 쓸 시간도 모자라다"며 이날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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