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식경무관, 경찰관 첫 ‘이달의 호국인물’ 선정

  • 입력 2004년 1월 29일 0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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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1·21사태 때 북한 특수부대원의 청와대 진입을 막다가 순직한 최규식(崔圭植) 경무관이 전쟁기념관(관장 박익순·朴益淳)이 선정하는 2월의 호국인물로 28일 뽑혔다.

6·25전쟁 이후 군인이 아닌 경찰 출신이 호국인물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1·21사태 당시 서울 종로경찰서장이었던 그는 청와대 인근 300m 지점까지 침투한 북한 124군부대 소속 무장공비 31명을 가로막고 신분을 물었다. 그러나 무장공비들은 검문에 응하는 대신 권총 한 자루로 맞선 그의 가슴에 세 발의 총탄을 발사했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졌다.

정부는 그의 전공을 기려 경무관으로 1계급 특진시키고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다. 동료 경찰관들은 서울 자하문 고개와 경찰종합학교 교정에 그의 동상을 세웠다.

1931년 강원 춘천에서 태어난 그는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51년 9월 장교로 임관해 강원 인제군 노전평전투 등에서 공을 세웠다. 경찰에 투신한 것은 63년.

추모행사는 다음달 5일 오후 2시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 열린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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