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회장님'…네덜란드 아인트호벤 CEO겸직

  • 입력 2004년 1월 20일 16시 22분


‘히딩크 회장님.’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58·사진)이 소속팀인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아인트호벤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네덜란드의 ‘알게메네 닥 블라드’지는 20일 히딩크 감독이 지금처럼 축구팀 감독을 겸하면서 하리 반 라이 현 CEO의 자리에 취임하는 계약서에 이번 주 중 서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 계약을 통해 구단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행사하게 되지만 감독으로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우선 선수 스카우트, 경기 관련 사항과 기술부문만 맡고 재무와 경영 부문은 롭 리버스 이사가 담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히딩크 감독은 팀 훈련에는 매일 참여하지 않고 대신 에르윈 쿠만, 흐레드 르튼 등 코치진이 훈련을 이끌게 된다.

히딩크 감독은 또 계약의 전제조건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2년간 외국 대표팀을 맡을 경우 구단에서 양해한다’는 내용의 단서를 달아 한국으로의 컴백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그동안 다시 한번 외국 대표팀을 맡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 팀이 한국인지, 중국인지, 아니면 제3국인지는 불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해 말 네덜란드의 한 케이블 방송 축구 토크쇼에 출연해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중국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대표팀을 떠나면서 움베르토 쿠엘류 현 한국대표팀 감독의 임기가 끝나는 올 7월 이후 한국과 우선협상권을 갖는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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