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 겨뤄보자" 韓日 바둑기사들 제주서 골프 단체전

  • 입력 2003년 5월 14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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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바둑프로기사들이 반상(盤上)의 혈투 대신 필드에서 처음으로 골프 단체전을 치른다.

골프용품제조회사인 SD㈜(대표 박영철)가 주최하는 ‘제1회 SD-7000 드라이버배 한일 프로기사 골프대회’가 16일 제주 남제주군 핀크스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핀크스골프클럽 내 포도호텔에서 1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일본 혼인보(本因坊) 타이틀전 첫 번째 대국을 기념하기 위한 이색 이벤트.

한국에서 서봉수 9단, 유창혁 9단, 권갑용 7단, 일본에서는 조치훈 9단, 가토 마사오(加藤正夫) 9단,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 9단, 류시훈 9단 등 양 팀에서 각각 5명이 선수로 나선다.

권 7단과 조 9단, 다케미야 9단은 핸디캡 8 내외의 수준급 싱글 골퍼로 이미 바둑계에서는 골프광으로 소문나 있다. 이에 비해 서 9단과 유 9단은 1, 2년 전 골프에 입문해 핸디캡 2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대회 승부는 9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가려지며 점수가 같을 경우 양 팀 주장이 연장전을 벌여 우승팀을 정한다. 우승팀에는 아이언세트, 준우승팀에는 우드세트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이 대회 관계자는 “지난해 한일 프로바둑기사들이 개인적으로 골프를 치다 정식대결을 해보자는 의견으로 발전해 이번에 성사됐다”며 “대회 규모는 작지만 양국 기사들이 우의를 다지는 행사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도호텔에서 열리는 혼인보 타이틀전에는 가토 9단이 도전자 중국 장쉬 8단을 상대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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