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개인성공 컨설턴트 변윤정씨

  • 입력 2002년 11월 3일 18시 11분


변윤정 대리가 고객과 만나 상담하고 있다. - 권주훈기자
변윤정 대리가 고객과 만나 상담하고 있다. - 권주훈기자
20대 후반의 젊은 여성이 한 사람의 인생을 컨설팅해준다니…. ‘개인 성공 컨설턴트(PSC·Private Success Consultant)’로 일하는 변윤정(卞允廷·29) 대리.

“PSC는 성공하기 위해 영어나 컴퓨터를 배우고 어떤 경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지 않아요. 대신 각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고 이를 이룰 수 있도록 개인의 마음가짐을 만들어주는 컨설팅을 하죠.”

상담자의 대부분은 남성들이며 연령층은 20∼50대로 다양하다. 처음엔 20대 젊은 여성이라고 대부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랜 친구처럼 편하다며 맘 속 깊은 얘기를 다 털어놓는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비법이 있을까.

“특별한 것은 없어요. 대부분 본인이 답을 알고 있거든요. 저는 다만 그 답이 무엇인지를 계속 물어보고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죠. 가끔 ‘직장 일이 그렇게 힘드세요. 그럼 그만두세요’라는 식의 충격적인 제안도 해요.”

30대를 눈앞에 둔 그는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못생긴 얼굴 때문에 고민하던 한 여성 상담자가 “이제 자신감을 찾았다”면서 밝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갈 때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국제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뉴욕에서 ‘브룩스 오토맨션’이란 컴퓨터 장비업체에서 일하다 2001년 3월 귀국했다. 이후 1년 동안 외국계 기업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근무했다. 그러다 4개월 전부터 PSC 일을 시작했다. 성공컨설팅회사인 ㈜‘변화를 이끄는 사람들’에서 마련한 성공학 세미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 참석한 것이 인연이 돼 이곳에서 일하게 된 것.

“PSC는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선 이미 일반화된 직종 중 하나죠. 남을 변화시키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 일에 아주 만족해요.”

변 대리가 지금까지 컨설팅해준 대상은 100여명. 한번 상담하는 데 드는 시간은 2∼3시간이며 비용은 무료다.

갑자기 그의 꿈이 궁금해졌다. “웃을지 모르겠지만 출퇴근 시간 버스에서 만나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얼굴에서 환한 미소를 보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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