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 상명대교수 휠체어댄스협회 만들어

  • 입력 2002년 8월 12일 18시 11분


박인숙 교수(오른쪽)가 휠체어 댄스의 한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 천안=지명훈기자
박인숙 교수(오른쪽)가 휠체어 댄스의 한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 천안=지명훈기자
‘휠체어를 고통의 십자가가 아닌 희망과 활력의 날개로.’

상명대 천안캠퍼스 사회체육학부 박인숙(朴仁淑·55) 교수가 ‘더불어 살아가는 감동과 행복, 그리고 모두가 친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1일 한국휠체어댄스협회를 창립했다.

이날 오후 1시 이 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창립회에는 일본 휠체어댄스협회 구로키 지쓰마(黑木實馬) 회장과 회원 13명도 축하를 위해 참석했다.

박 교수는 다음달 7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정립회관에서 대규모 지도자 강습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휠체어댄스 지도자와 자원봉사자를 육성한 뒤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이들과 함께 춤을 추고 나들이도 돕는다는 것이 그의 구상.

그는 휠체어댄스의 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전국 휠체어댄스 경연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휠체어댄스는 비장애인들이 휠체어에 의존하는 장애인이나 노약자들과 한 쌍이 돼 포크송 등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을 만나 즐거운 음악에 맞춰 춤추면서 자연스럽게 사교적으로 변하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

박 교수는 어려서부터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를 꿈꿔오다 자신의 분야(무용)에서 가능한 휠체어댄스에 관심을 가져왔고, 96년 일본의 관련 학술대회에 참석해 발표회도 가졌다. 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활동을 미루다 최근 제자 3명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지도자과정을 이수한 뒤 협회를 창립한 것.

“춤을 잘 추지 못하는 사람들도 자원봉사가 가능하도록 쉽고 재미있는 동작의 댄스곡을 많이 개발했어요. 5개 곡 정도는 일본에서 많이 쓰이는 것을 도입해 공동 댄스대회도 가능하도록 했어요.”

박 교수는 “일본의 경우 휠체어댄스 자원봉사자가 4000명이 넘는다”며 “협회 창립이 장애인들을 자연스럽게 공동체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41-550-5340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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