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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7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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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시 4만7000명 공무원에 대한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인사행정과장에 발탁돼 7일 업무를 시작한 이봉화(李鳳和·49·사진) 과장은 이같이 부임 소감을 밝혔다.
이 과장은 “학연 지연 등 온갖 연줄을 내세운 청탁에 시달리기 쉬운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공평한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다양한 직무 경험을 한 것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1973년 7급 공채시험을 통해 서울 중구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시 공무원교육원, 용산구청, 노원 부녀복지관, 전산정보관리소 등을 거치며 하위직과 비요직 공무원들의 고충을 직접 겪었다.
“능력이 있어도 단지 여성이라고, 고시 출신이 아니라고, ‘밖’으로 나돌았다고 승진이나 주요 보직에서 누락되는 일은 온 힘을 다해 막을 겁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1972년 충주여고를 졸업하고 공직에 뛰어들었지만 이후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에서 행정학 석박사 학위를 딴 뒤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집념의 ‘학구파’.
이 과장은 “여성으로서는 처음 맡는 주요 보직인만큼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해 동료와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겠다”고 밝혔다.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