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00km 누비며 분단 아픔 절절히"

  • 입력 2001년 9월 19일 19시 03분


“휴전선 이남의 백두대간을 오르내리면서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대구지방변호사회 소속 지현태(40) 변호사가 최근 ‘아, 백두대간(Ⅰ권)’ ‘못다간 백두대간(Ⅱ권)’이라는 제목의 백두대간 종주기 두 권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6개월 동안 매주 2∼3일씩 총 43일간 백두대간 900여㎞를 누볐다.

 그는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지리산을 출발해 설악산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등줄기 산맥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면서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 북으로 뻗은 백두대간을 바라보면서 조국의 산하가 반토막으로 나뉘어 있는 현실을 가슴 아프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산행을 하면서 직접 촬영한 3000여장의 사진은 물론 지도에 표기돼 있지 않은 산 이름이나 지명, 이정표 등을 자세하게 정리해 이 책에 실었다”고 소개했다.

 또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해 지리산∼덕유산∼속리산∼월악산∼소백산∼태백산∼오대산∼설악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의 55개 소구간을 완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도보로 측정해 담아놓고 있다.

 지 변호사는 “산행을 하면서 산악인들과 현지 주민들에게서 백두대간에 얽힌 역사와 설화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면서 “어서 빨리 통일이 돼 북의 백두대간을 밟을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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