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우 신임 산림청장 "장애 딛기위해 두배 노력"

  • 입력 2000년 1월 27일 18시 30분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장애인이기 때문에 일을 그르친다’는 비난을 받을까봐 남 보지 않는 곳에서 두배는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했습니다.”

27일 산림청장에 임명된 신순우(申洵雨)농수산물유통공사 감사는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행정부 차관급에 올랐다.

서울 보성중학교 2학년때 귀가길에 전동차에서 뛰어내리다 한쪽 다리를 잃고 그는 실의에 빠져 사춘기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살을 뚫고 자라는 뼈를 깍아내면서 의족을 달고 학업에 전념해 고려대 법대에 입학했고 69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공직생활을 시작해 과장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국장진급 때는 국방대학원 파견시 구보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승진이 좌절되기도 했습니다.”

93년 농안법파동은 또 한차례 큰 시련이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중개인이 반발하면서 농산물반입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당시 농수산물유통국장으로 여당의원의 발의에 따라 개정된 농안법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던 그는 뇌물수수 등의 오해를 받아 직위해제 당했던 것.

그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교회의 안수집사로 하루도 새벽기도를 거르지 않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유명하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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