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바이러스 세계첫 분리성공…김정룡교수 개가

  • 입력 1999년 11월 17일 22시 51분


‘간박사’로 유명한 서울대의대 김정룡(金丁龍·소화기내과·사진)교수가 83년 B형간염 백신을 개발한데 이어 최근 세계 최초로 C형 간염 바이러스 추출에 성공, C형간염 진단시약과 예방백신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김교수는 17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대한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C형 간염환자의 혈청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HCV)를 분리해 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분리 성공은 혈액검사를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진단법의 개발과 나아가 C형 간염 예방백신의 개발을 눈앞으로 당겼다는 점에서 획기적 연구결과로 평가된다. C형 간염은 74년 존재자체가 밝혀지고 89년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바이러스를 추출하려 노력했으나 혈청 속에 숨어있는 HCV의 양이 워낙 적어 실패를 거듭해 왔다. 김교수도 지난 19년 동안 13만여명의 혈청에서 HCV를 분리하는 작업을 해왔다.

C형 간염은 우리나라 사람 중 1∼2% 정도가 앓고 있으며 간경화 간암 등 만성 질환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바이러스변이를 잘 해 ‘유사 에이즈’라고도 불리고 있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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