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 (주)선우사장 "교통문화 개선운동에 힘쓰겠다"

  • 입력 1999년 10월 29일 20시 54분


“이제는 교통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汚名)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14일 발생한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이웅진사장(34)은 장례를 치르며 아버지 영전앞에 한가지를 맹세했다. 운전자나 보행자의 부주의로 인한 더이상의 인명피해를 막겠다는 것. 이사장은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이사장은 요즘 동아일보 등에 신문 광고를 내고 “교통사고 공화국으로 낙인찍힌 후진적 교통문화를 바로잡자”고 외치고 있다. 자신처럼 ‘어처구니없는’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과 합심해 교통문화개선 캠페인을 펼치는 것이 그의 목표.

“14일 오전이었습니다. 우체국에서 공과금을 내고 계단을 내려오시던 아버님을 향해 초보운전자의 차량이 달려들었습니다. 브레이크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던 것이죠.”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접한 이사장은 장례식을 치른 뒤 조용히 중국 선양(瀋陽)을 다녀왔다. 60, 70년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자신을 옳은 길로 이끌어주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어릴 적 보았던 도시 모습과 흡사한 선양시에서 마음을 가라앉힌 그는 귀국하자마자 교통문화 개선에 앞장서는 교통문화 전도사로 변신했다.

“공허한 메아리로 들리는 구호성 캠페인이 아닌 마음에 와닿는 방식으로 교통문화 캠페인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우리의 부모형제가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왜곡된 교통문화가 바로잡힐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사장은 앞으로 2,3주 내에 가시적인 모임을 구성할 예정. 생생한 수기 공모와 대안제시형 활동으로 ‘교통안전 사각지대’를 줄여나간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02―3672―6901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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