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으뜸이」 26명 선정…『우리道에선 내가 최고』

  • 입력 1999년 6월 6일 19시 25분


경기도는 6일 도내 각분야에서 투철한 직업의식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26명을 ‘경기 으뜸이’로 선정해 발표했다.

24년간 손으로 면을 만드는 수타(手打)식 자장면만을 고집해온 중국집 주방장 김종한(金鍾漢·41·오산시 누읍동 ‘영빈각’근무)씨. 가늘고 졸깃한 면발을 만드는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바느질할 때 쓰는 가는 실만한 굵기로 면발을 뽑을 수 있다”고 자랑한다.

부천소방서에 근무하는 강호연(姜浩年·46·부천시 원미구 심곡1동)소방사는 19년 동안 2천5백여차례 화재현장에 출동, 5백30여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불길에 휩싸인 3층에 철제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80대 노인을 업고 나오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터미네이터 소방관’으로 유명하다.

‘구두닦이 으뜸이’로 선정된 구두미화원 김춘환(金春煥·42·성남시 수정구 태평4동)씨. 그가 한번 닦은 구두는 광택이 1주일 동안이나 유지된다는 평판이 자자하다. 1백명이 넘는 단골을 확보하고 있으며 매년 생활이 어려운 중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14년간 터득한 기술로 한집의 모든 문과 자물쇠를 열수 있는 만능열쇠를 특허 출원한 이영춘(李榮春·46·포천군 영북면 산정리)씨.

15년간 순두부만 고집해 ‘파주골 순두부’를 포천의 명물로 만든 김예주(金禮柱·59·포천군 영중면 성동리)씨 등 경기으뜸이 26명의 면면은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이 시대 직업인의 표상이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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