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유족, 8일간 中 臨政사적지 탐방

  • 입력 1999년 5월 10일 20시 05분


『오랜 세월의 풍파에도 동지들의 기개가 아직도 선연히 느껴집니다.』 1일 오전 중국 충칭(重慶)시 저우룽루(皺容路)37호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 지금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된 이곳을 56년만에 다시 찾은 지복영(池復榮·79)여사가 감회어린 표정으로 건물내부 곳곳을 쓰다듬었다.

지여사는 임시정부가 1940년 9월 창설한 광복군의 총사령관을 지낸 이청천(李淸天·본명 지청천)장군의 2남2녀중 둘째딸. 그는 부친과 함께 광복군으로 활동했던 애국지사다. 지여사와 함께 이곳을 찾은 14명의 애국지사와 유족들도 숙연한 모습으로 건물을 살펴보며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동료와 가족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이들은 임시정부수립 8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8일간 중국의 임시정부 사적지 방문에 나선 탐방단 일행.

지난달 27일 중국에 도착한 이들은 1919년 4월 수립된 상하이(上海)의 임정 초대청사 방문을 시작으로 항저우(杭州), 충칭 등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임정사적지와 1932년 윤봉길(尹奉吉)의사가 거사를 치른 훙커우공원 등을 찾았다.

〈충칭〓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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