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 권태응 미공개 유고집, 장남이 美서 전달

  • 입력 1999년 5월 10일 19시 32분


“이것이 아버님이 동시(童詩)를 꼼꼼히 적어놓은 노트입니다.”

‘감자꽃’이란 동시로 유명한 아동문학가 고(故) 권태응(權泰應·1918∼51)선생의 외아들 영함(寧咸·53)씨가 8일 미국에서 귀국해 선생을 기리는 문학인들에게 동시 60여편이 수록된 선생의 미공개 ‘유고집’을 전달했다.

78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뉴욕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영함씨는 그동안 두차례 귀국했으나 선생을 기리는 문학인들을 만나기는 20여년만에 처음.

영함씨는 8일 오전 충북 충주시 금릉동 팽고리산의 선친묘소 등에서 충북민예총 주최로 열린 ‘진혼제’와 ‘제3회 권태응 문학제’에 참석했다.

선생의 동시를 연구한 한국아동문학회 이재철(李在徹)회장과 영함씨를 초청한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都鍾煥)시인, 선생의 동시로 30여편의 동요를 만들어 3년째 ‘권태응 동요제’를 열고 있는 충북 음성군 대장초등학교 임영택(林泳澤)교사 등이 그를 반겼다.

영함씨는 “고국에서 아버님을 이렇게 기리고 있는 줄은 몰랐다”며 “많은 분들께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유고집을 살펴보니 앞으로 발표돼야 할 주옥같은 동시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권태응선생은 감자꽃 등 2백93편의 동시를 남겼으며 이 중 ‘아기는 무섬쟁이’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충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