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盜 조세형씨, 수사반장 천거로 경비업체 취직

  • 입력 1999년 4월 28일 19시 36분


‘대도(大盜)와 수사반장.’

80년대초 고위층과 부유층 집을 주로 털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도 조세형(趙世衡·55)씨가 그를 검거한 전직 베테랑 수사관과 함께 ‘범죄예방 전선’에 섰다.

경비업체 에스원이 5월부터 신설되는 범죄예방 연구센터의 전문위원으로 조씨를 채용한 것.

조씨는 83년 징역 15년에 보호감호 10년을 선고받고 수형생활을 해오다 98년말 출소한 뒤 기독교 신앙간증 및 강연활동에 몰두해 왔다.

조씨의 채용에는 현재 이 회사의 고문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중락(崔重洛·70·전 총경)씨의 천거가 결정적이었다.

TV 인기 드라마였던 ‘수사반장’의 실제 주인공으로 서울시경 강력과장 출신인 최씨는 60년대 조씨가 ‘초보 범죄자’인 시절 그를 처음 검거한 이래 30여년간 질긴 인연의 끈을 이어왔으며 80년대 초에는 서울시경에서 조씨의 검거를 총지휘했던 인물.

난생 처음 직장을 갖게 된 조씨의 각오는 남다르다.

조씨는 “조금이나마 사회에 속죄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는 모든 노하우를 활용해 범죄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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