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요트레이스]최고령 최영석씨『바다가 그저좋아』

  • 입력 1999년 4월 27일 19시 44분


『저는 요트전문가가 아닙니다. 40여년을 바다와 함께 살아온 사람으로서 바다와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지내기 위해 배를 탈 뿐입니다.』

‘영원한 해양인’ 최영석씨(63).

그는 99한일요트레이스에 참가하는 한국 요트맨중 최고령자다.

젊은 사람도 하기 힘들다는 요트레이스. 그는 “외항선 갑판장이나 실습선 교관 등을 하면서 배를 많이 타 봤지만 내 배를 직접 몰고 바다를 항해하고 싶어 요트를 탄다”고 말한다.

해상안전교육 교관으로 일해온 그가 2년전 정년 퇴직을 하면서 퇴직금을 몽땅 털어 마련한 요트의 선명은 ‘갓 스피드(God Speed)’. 그는 요트 동호인 7명과 함께 ‘갓 스피드’를 조종해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열리는 ‘동아일보컵 부산레이스’는 물론 부산에서 일본 후쿠오카의 하카타항까지 항해하는 ‘아리랑레이스’에도 참가할 예정.

그가 바다와 인연을 맺은 것은 60년대 초. 경기 고양시 일산 태생인 그는 선린상고를 졸업하고 숭실대 영문학과에 다니다 해군에 입대하면서 바다와 가까워지게 됐다.

제대한 뒤 곧바로 노르웨이 외항선을 타기 시작한 그는 독일 선적회사 등으로 옮겨다니며 화물선의 갑판장 등으로 일하다 귀국, 해양대 실습선 갑판 교관을 거쳐 해양안전교육 교관 등으로 일해왔다.

그는 지난해 건국 50주년을 맞아 부산 해운대요트팀과 함께 해상 전국순례를 하는 등 바다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요트는 체력과 함께 지식이 풍부해야만 할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라며 “이번 한일요트레이스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요트와 바다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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