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조중훈회장, 사내 E메일통해 고별사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39분


대한항공 조중훈(趙重勳)회장은 22일 사내 E메일을 통해 눈물의 고별사를 전직원에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조회장은 ‘대한항공을 떠나며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이임사에서 “69년 대한항공을 인수한 이래 영광스러운 일도 많았고 고난도 수없이 겪어왔다”고 돌아보며 “그간의 실책과 허물은 모두 내가 짊어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연발한 항공사고에 대해 최고경영자인 내가 책임을 지는 것이 작게는 임직원, 크게는 국민여러분에 대한 도리라 생각하며 그래야 그간 피해를 보신 분들께도 조그만 위로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조회장은 특히 “반백년이 넘도록 수송외길 인생을 걸어왔으며 항공사업에만도 30년 넘게 혼신의 힘을 쏟아부었다”면서 “아시아 11개국가중 꼴찌였던 대한항공을 이렇게 키워왔는데 왜 애착과 미련이 없겠느냐”고 못내 아쉬워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