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근신임농협중앙회장『유통-신용사업 분리 책임경영』

  • 입력 1999년 3월 20일 08시 13분


“조합원인 제가 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38년간 직원출신 회장의 신탁통치를 받아온 중앙회를 주인인 농민들에게 되돌려 준 것입니다. 올해를 농협 자치시대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19일 임시총회에서 제18대 회장으로 선출된 정대근후보는 “농협 중앙회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변하지 않은 조직이었다”며 “조합장들이 농협을 탈바꿈시키라고 나에게 몰표를 준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투표전 소견발표에서도 ‘농사 한번 짓지 않고 조합원명부에 이름만 올려놓은 사람을 농협 대표로 뽑는다면 ‘농민을 위한 농협’의 개혁은 요원해진다’고 농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중앙회의 대표권은 농민에게,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것이 나의 철학”이라며 “유통부문과 신용사업을 분리해 독립 및 전문책임경영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회장은 “단위조합은 시 군 읍 면으로 조직돼 강제통합이 불가능하다”며 “단위조합이 대출금리를 연14%에서 12%로 낮춰도 1천개정도는 자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회장의 이같은 입장은 단위조합 1천2백개를 3백개선으로 통폐합하려는 정부의 개혁안과는 상충하는 것으로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정회장은 “18일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 농민들이 중앙회를 점거 농성하는 방식으로 정부 개혁안에 반대한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농민을 위한 농민단체와는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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