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訪日강연]『햇볕정책 상호주의원칙서 추진을』

  • 입력 1999년 2월 3일 19시 05분


일본을 방문중인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3일 “한반도의 무력통일은 남북한 모두에 회생불능의 엄청난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지역안보와 세계평화에도 중대한 위협이 된다”며 평화통일을 위한 일본정부 및 각계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전 전대통령은 이날 도쿄(東京)뉴오타니호텔에서 있은 세계평화연구소(이사장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일본총리) 초청 강연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시계는 이미 움직이고 있으며 언제 어떤 방법으로 이뤄지느냐는 문제만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지하핵시설 의혹과 미사일 개발문제에 대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개발을 묵인해서는 안된다”며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의 직접 이해당사국인 한국과 일본도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무모한 기도를 좌절시켜 지역내 안전과 핵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전대통령은 또 김대중(金大中)정부의 대북포용정책과 관련해 방향에 대해서는 이해를 나타내면서도 “상호주의 원칙이라는 기조위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말해 방법과 속도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한미 방위조약과 미일 안보조약을 기반으로 해서 좀더 발전된 형태의 삼각안보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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