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미대생,천사의집 방문 벽화로 크리스마스선물

  • 입력 1998년 12월 22일 19시 40분


충북 음성 꽃동네 ‘천사의 집’ 어린이들은 요즘 뜻깊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완성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천사의 집’ 4층 건물의 회색 벽과 복도마다 밝은 초록색과 파란색 아크릴물감으로 아름다운 꿈들이 물들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완성될 이 벽화는 성균관대 예술학부 디자인전공 3학년 학생들의 조촐한 선물.

20여명의 학생들은 19일부터 이곳에 ‘따사로운 꿈’과 ‘밝은 빛’을 선물하기 위해 나흘째 작업중이다. ‘천사의 집’은 신체가 불편하거나 정신이 자유롭지 못한 어린이들 그리고 미혼모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 곳. 이들이 벽화를 그리게 된 것은 주말마다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해온 졸업생 한서정씨(32)가 모교의 문을 두드리며 시작됐다.

한씨가 아이들에 대한 ‘작은 선물’을 제안했고 후배들은 너나없이 붓과 물감통을 들고 산타클로스가 되기 위해 따라나선 것.

하지만 정작 큰 선물을 받은 것은 오히려 물감투성이 산타클로스들이었다. “이곳에서 묵묵히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것은 바로 우리들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학생들의 고백이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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